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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칼럼] 이영규 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1.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0296
내용



요즈음 힘들지?




한약은 우리민족 전통의약의 핵심이요 의식동원(醫食凍原)과 약선음식(藥善飮食)의 소중한 유산이며, 이에 기초가 되는 천연약용자원을 잘 보존하고 유통시켜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명감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한약재 유통 현장의 경험과 한약도매협회장으로서의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오래 전 어느 모임에 갔다가 “요즈음 힘들지?”하는 인사와 함께 한약을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된 일이 있었다.

마침 그때가 한약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언론매체를 통하여 보도되던 때라 아무리 설명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으려 들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약에 대한 불신이 어느새 이토록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지 분통도 나고 수치심도 들었다.

문제는 실제보다 부풀려 있었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는데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적극적인 해명이나 대응할 의지도 없이 기진맥진해 있었고 그 사이 한의약을 애용해왔던 국민들은 하나 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의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아주 일부 사례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고 항변할 수 있다.

현재는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정책 대안 및 업계의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제도 개선 등으로 많이 해소되었으나 빈대 한 마리가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 격이다. 이제 주춧돌을 다시 놓고 천년만년 살 튼튼한 집을 다시 지어야 될 시점이다.

고객을 잃는데 10초가 걸리고 그 고객을 다시 유치하는데 10년이 걸린다는 어느 경영학 교수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요즈음 한의약업계는 경제 불황과 함께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의약의 우수성과 함께 묻혀있는 좋은 점을 찾아서 널리 알리고 한약이 안전하고 얼마나 좋은 약인지를 홍보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에서도 전국 한약도매상을 대상으로 매년 연수교육을 실시하여 한약재 유통질서 확립과 법규 교육을 통해 우수한약재 공급을 위한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산한약재 자가포장제도 폐지와 유통일원화제도 도입 등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한약재 유통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특히 한약재 공급의 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한약도매상들이 도산하지 않도록 유통일원화가 잘 지켜져서 직능 전문화가 정착되어야만 안정된 한약재 공급이 확립될 수 있다고 본다.

한약재는 용도에 따라 의약품, 식품, 농산품으로 관리되고 각종 천연원료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어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한 점과, 한약재는 예로부터 당재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생산되지 않는 주요 많은 약재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수입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수입산 약재에 대한 불신과 잘못 알려진 정보 때문에 왜곡된 점도 우리가 설명하고 올바로 알려나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 약재가 중국산 약재보다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경쟁력 있는 우리 약재는 정부에서 지원 육성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는 약재를 국내산으로 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올바르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많은 제도의 도입과 개선이 추진되는 시기에 한약재 주 수출국인 중국은 경제 발전과 자국의 소비 증가 등으로 최근 한약재 가격이 폭등하여 어려워진 한방의료기관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받는 사이 우리가 필요한 약재를 그 나라 수출 전략품으로 비싸게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일부약재는 가격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수요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철저한 대비로 가격안정화에도 정부와 한의약업계에서는 대책을 세워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국제간 교역과 FTA협정에 대비한 준비가 있어야 될 것이며, 우수 희귀한 한약재와 CITES품목 약재의 보존 및 유통 대책 마련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고 추진되어야만 가격이 안정되고 우수한약재 공급과 투명화,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으며, 선진화된 한의약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어느 워크숍에서 대한한의사협회장님으로부터 ‘한의약은 자연’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 쉽고 평범한 이야기가 진리요,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이 거기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병장수를 바라는 인간의 염원을 우리 한의약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갖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약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고 사랑받아 한의약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때라고 호소해 본다.

이영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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