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하수오-백수오 위품 이엽우피소 기원 정립

KIOM, 짝퉁한약재 감별법 개발
하수오-백수오 위품 이엽우피소 기원 정립

허약체질 개선 및 신경쇠약 치료 등 주요 한약처방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약재 ‘하수오’와 ‘백수오’의 진위 여부를 유전자로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 기술개발로 오랫동안 논란이 돼오던 하수오와 백수오의 유사 한약재인 이엽우피소 간의 기원이 정립되면서 불법 불량 한약재의 유통질서가 확립되는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 김기옥) 한약자원연구센터 김호경 박사팀은 교육과학기술부 한의본초 활용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오와 비슷한 백수오 등 고가한약재의 위품 유통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 감별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하수오와 백수오는 비싼 가격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이엽우피소가 불법 유사한약재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단속하고 있는 한약재이다. 국내산 하수오는 1kg당 20만원 이상, 백수오는 10만원 수준, 이엽우피소는 2만원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연구팀은 각 한약재의 게놈 유전자를 분석해 종별로 특이성을 갖는 염기서열을 찾은 후 위품을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용 primer 세트(DNA의 특정 부위만 증폭하게 하는 인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를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 연쇄반응, DNA의 특정 부위를 증폭시키는 장치)로 증폭시켜 증폭된 DNA의 크기와 수를 이용해 하수오와 백수오 그리고 이엽우피소를 식별했다.

하수오는 단면이 연한 갈색인 마디풀과의 덩이뿌리가 기원인 반면 백수오는 박주가리과의 은조롱(큰조롱)덩이뿌리가 기원이다. 중국 도입종인 이엽우피소 역시 박주가리과의 덩이뿌리가 기원이다.

연구팀의 문병철 박사는 “하수오, 백수오, 이엽우피소의 식물 유전체를 분석해 각각의 특이 유전자 부위를 찾음으로써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불량 또는 불법 한약재 유통방지를 위한 식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OM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협력해 현장 실무자들이 누구나 쉽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키트가 개발되면 이들 식물 세 가지를 2시간 이내 1회 실험으로 감별이 가능하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인 ‘Plant Biotechnology Reports'(식물생명공학지)에 올 1월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한 하수오 구별법 외에도 한약재 ‘전호’에 대한 유전자 마커를 개발해 작년에 일본생약학회지(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에 발표한바 있다.

KIOM 김기옥 원장은 “가짜 한약재의 불법 유통은 한약의 신뢰성을 추락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불법 혹은 불량 한약재의 유통방지를 위한 한약재 감별 기술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2010-04-22 오후 12: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