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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계소식

제목

한약재 생산 제조 유통의 신뢰망 구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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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9860
내용
허담 대표이사
(주)옴니허브
한약재 생산·제조·유통의 ‘신뢰망’ 구축

한의대 졸업 후 임상의 일선에 뛰어든 젊은 한의사들에게 공통의 화두가 있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본초서 기록과 현실에서 유통되고 있는 약재 사이에 차이가 있어 과연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1995년, 품질이 아닌 가격에 의해 결정되어지던 국내 한약재 유통시장 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한 당시 30대 젊은 한의사들이 직접 국내외 약재 산지를 뛰어다니며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게 된 것이 (주)옴니허브(대표이사 허담)의 시발점이 됐다.

그 젊은 한의사들 중 한명이 바로 현재 대구에서 태을양생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주)옴니허브 허담 대표다.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값이 싸다고 질 낮은 약재로 처방하는 것은 못할 일이었습니다. 약재의 기원부터 재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약효를 제대로 발휘하는데 장애를 줄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약재 산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개선하기를 반복하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힘이 있는 한약재를 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약재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좋은 한약재, 양질의 한약재를 공급하기 위한 허 대표의 열정은 생산농가를 만나 고충을 듣고 함께 양질의 약초를 재배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노력은 사라져가던 우리의 고유 종자 백수오를 되살리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우리나라엔 원래 고유 재래종인 백수오가 있지만 유사종인 중국산 이엽우피소의 뛰어난 번식력과 수확량에 밀려 백수오의 종자가 한 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서게 된 거죠. 그 결과 경북 영양에 백수오 마을을 운영하게 됐고 현재 친환경으로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통 한약재의 많은 비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약재 주요 수출국인 중국내 한약재 가격이 인상되고 저질 한약재 유통으로 중국산 한약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안전한 한약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한약재 안정적 보급 위해 해외 생산기지 구축

이에 (주)옴니허브는 국내 재배가 어려운 한약(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라오스 남부농림연구소와 29만7000㎡ 규모의 부지를 30년 동안 약재 종묘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해 남방약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또 최근에는 대구시와 함께 셀트리온홀딩스와 협약을 맺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내년 초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와 시범재배를 실시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약(재)의 안전성과 유통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갖춰가는데도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업계 리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약재 자가규격품제도 폐지 및 유통일원화가 시행되고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제도 도입이 입법예고됨에 따라 한약(재)의 유기농, GAP 인증과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HGMP 시범사업에 참여해 우수 시설 및 관리방법으로 ‘숙지황’을 제조하고 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약 및 한약재 이력추적관리제도’ 시범사업에 참여, 국산한약재 5품목(작약, 당귀, 천궁, 택사, 구기자)과 수입한약재 2품목(맥문동, 지황)에 적용하고 있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옴니허브의 오랜 숙원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나섰다. 한방해외의료봉사단 및 한방의료관광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는 ‘옴니허브 북경연구소’도 설립했다.

북경연구소는 옴니허브가 지난 십수년 동안 중국 각 성에서 재배되는 약재 탐사와 생산, 관리 등을 추진하면서 구축하게 된 인적 인프라와 중의학 전공의 석·박사 및 중의사들과 함께 한·중의학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및 비즈니스 지원의 필요성을 실감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옴니허브의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지만 한의계 전체의 숙원사업이기도 합니다. 비록 작은 발걸음이지만 서두르기보다는 꾸준한 마음으로 한방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약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한방의료기관 이용 기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신뢰 회복과 한의약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대국민 한방선호도 배가 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주)옴니허브는 3년 전부터 ‘친환경 약재’에 대한 원내 동영상자료를 제작, 무료로 배포해 환자 대기실에서 원내 TV 모니터로 친환경 약재의 생생한 재배모습을 보여줘 한약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라디오 광고에서는 청정지역에서 키워진 깨끗한 한약재가 한의사의 검수를 통해 안전하게 유통되고 있어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재는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옴니허브 앱을 출시했으며 한의학 앱 개발을 원하는 한의학 전공 학생들에게 약재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한의학 관련 정보와 한의원을 연계하는 앱을 시리즈로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주)옴니허브는 한의사와 함께할 수 있는 한방헬스케어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이 한방을 소재로 한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한의사보다 더 빠르고 더 넓게 소비자들을 파고들어 한방산업의 수혜자가 되어야할 한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가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한약(재)라는 아주 광범위한 연구개발소재를 가지고 있죠. 이 무궁무진한 한방소재를 많은 임상노하우를 가진 한의사들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에 집중하면 한방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茶 제품으로 한방 대중화도 동시 실현

한방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외 행사 및 박람회에 참여해 대중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한방상품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茶 제품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茶는 한의학에서도 다용하는 제형이면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친숙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茶를 통해 기호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한방상품을 만들어내 생활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한방의 대중화를 위한 훌륭한 한의학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들이 커피보다 한방차를 즐기는 모습에서 문화적으로 대중에게 열려 있는 한의학 선호에 대한 공감의 바로미터라는 허 대표. 그는 한방의 향이 한의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김대영 기자   [kdy26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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